북중 여객열차 6년만에 양방향 운행 재개…트럼프 방중 앞 밀착(종합)

코로나19 계기 폐쇄 이후 6년만…재개 초기 탑승객은 제한적
관광 포함 교류 확대될 듯…미중 회담 앞두고 中 영향력 재확인

12일 북한 평양에서 출발한 국제 여객열차가 중국 단둥 압록강철교를 지나고 있다./정은지 특파원

(단둥=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북한을 잇는 국제 여객열차가 6년 만에 양방향 운행을 재개하며 북중관계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께 북한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여객열차(기관차 포함 9량)가 단둥역에 도착했다. 오후 4시 23분께 압록강철교를 지난 이 열차에 탑승한 북한 측 인원들의 모습이 커튼 뒤로 포착되기도 했다.

단둥역에는 출구에는 북한 측 가족 등 또는 회사 소속 노동자를 맞이하는 인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중국 국내 노선 탑승자와 달리 여권을 제시한 후 출구를 빠져나왔다.

해당 열차는 이날 오후 베이징으로 향해 선양, 톈진 등을 거쳐 이튿날인 13일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엔 단둥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열차가 단둥역을 출발했다.

이로써 중국과 북한을 잇는 여객열차의 양방향 운행이 모두 복원됐다. 해당 노선은 6년 전인 지난 2020년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하는 열차는 매주 4회(월, 수, 목, 토),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평양 구간 열차는 매일 운행한다.

12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위치한 단둥~평양 국제열차 전용 판매처에 티켓 관련 안내사항이 조선어로 써있다.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단둥에서 평양을 향하는 국제 여객열차의 단둥 내 공식 판매처인 선톄원뤼(沈铁文旅)국제여객철도판매처 관계자는 <뉴스1>에 "오늘 오전 평양을 향하는 열차가 이미 단둥을 떠났다"며 "출국이 가능한 여권을 소지한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열차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객열차 개통 초기 탑승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여객열차 운행은 재개됐지만 공무 목적 또는 비즈니스 초청장을 발급받은 사람만 해당 열차에 탑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티켓 판매처 전광판에는 13일과 14일 평양으로 향하는 잔여 좌석수가 300석에 육박했다. 열차 전석이 침대칸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탑승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처 관계자는 총판매 좌석이 몇 석이냐는 질문에는 "베이징에서도 탑승하는 인원이 있어 실제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을 잇는 여객열차 재개로 중국인의 북한 관광 재개를 포함한 북중 교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 북중 여객열차 재개 첫날인 이날 단둥 대표 도매상가인 신류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귀향하는 북한 노동자의 선물 구매가 늘었다"며 "70위안(약 1만4000원)짜리 화장품 선물 세트나 샴푸 린스 세트가 인기"라고 전했다.

중국인 북한 관광 재개는 북한의 의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관광 산업을 국가 경제 성장 핵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맞물려 이르면 태양절인 내달 중순 이후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일부 여행사들은 북한 여행 상품 예약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4월 21일부터 평양, 개성 판문점, 묘향산 등의 일정이 포함된 상품의 가격은 3580위안"이라며 "향후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다른 여행사는 온라인을 통해 올린 홍보물에서 6월부터 주 3회 북한 관광 상품을 운영한다며 원산과 금강산이 포함된 상품 가격은 7380위안부터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단둥 압록강철교 앞에 위치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되긴 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일반 관광이 가능하다는 통지가 없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북중 간 열차가 재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어느정도 수준에서 논의가 될지도 주목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