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가득이요"…중동전쟁에 中휘발유가격 4년만 최대폭 인상

中 10일부터 휘발유 등 정제유 가격 인상
전국 주유소 주유 차량 행렬…中비축유 9억배럴 수준

중국의 한 주유소에 주유를 위한 차량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샤오훙슈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동 전쟁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중국 휘발유 가격이 4년 만에 최대폭으로 인상됐다. 이에 휘발유 가격 급등 전 주유를 하기 위한 차량 행렬이 이어졌고 일부 주유소에선 휘발유 '매진' 현상도 발생했다.

10일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가격모니터링센터는 이날 0시부터 휘발유와 경유 소매 가격을 톤당 695위안, 680위안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대폭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자 올 들어 벌써 네 차례 인상되는 것이다.

평균 가격으로 봤을 때 92호 휘발유는 0.55위안, 95호 휘발유는 0.58위안, 0호 경유는 0.57위안씩 오른다.

중국 휘발유는 옥탄가(Octane rating) 기준으로 등급을 구분하는데 92호는 일반 휘발유, 95호는 고급 휘발유를 의미한다.

만약 연료탱크가 50L인 일반 승용차를 기준으로 92호 휘발유를 가득 채울 경우 기존 대비 약 28위안을 더 지불해야 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중국은 정부가 정제유의 가격 상한선을 정해 관리하는데, 보통 10영업일마다 국제 유가 변동을 반영해 가격 상한선을 조정한다.

현지 언론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 조금이라도 더 싸게 기름을 넣으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진 데 주목했다.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우한 등 주요 지역의 주유소에는 밤까지도 긴 줄이 늘어섰다고 한다. 항저우의 한 소비자는 "오늘 밤 주유하기 위해 30분 넘게 기다렸다"고 전했다.

우한의 한 주유소 직원은 "오늘 주유소 방문 고객 모두가 기름을 꽉 채워갔다"고 설명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과거 휘발유 가격이 인상될 때 L당 0.1~0.2위안씩 올랐었다면 이번에는 한번에 0.5위안이 오르는 등 가격폭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한 주유소에 휘발유 판매 완료 문구가 써있다. (샤오훙슈 갈무리)

일부 주유소에서는 갑자기 몰린 주유 고객들로 인해 물량이 동나기도 했다.

이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앞서 중국은 공급 차질에 대비해 자국 정유사들에 디젤과 휘발유 수출을 중단하고 이미 계약한 선적 물량을 취소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2대 소비국은 중국의 원유 비축 물량은 수입량 기준 약 9억배럴, 3개월 치 수준으로 알려진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