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행정원장, WBC 대만전 보러 日방문…"72년 단교 후 처음"
中 반발 가능성…줘룽타이 "개인 일정으로 대만팀 응원 외 목적 없어"
대만 야당선 "개인 일정에 전세기 타고 호화 일정" 비난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이 대만 대표팀의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8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줘 행정원장은 전날(7일) 오전 도쿄에 도착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대만-체코 전을 관람했다. 그는 6회까지 관전한 뒤 당일 밤 대만으로 돌아왔다.
현직 행정원장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1972년 대만과 일본이 단교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 측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는 대만 고위 관리가 일본을 찾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현역 행정원장의 방일은 2004년 당시 유시쿤 행정원장이 중미 방문에서 돌아오다 태풍의 영향으로 오키나와에 들렀던 사례를 제외하면 1972년 일본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 정상화한 이후 처음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줘 행정원장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어제는 휴일이었다"며 "도쿄를 간 것은 자비를 들인 개인 일정으로, 유일한 일정은 대만팀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지 다른 어떤 목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이 일본을 찾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방문하고 다카이치 사나에 당시 의원 등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대만 외교부가 "사적인 일정"이라고 해명했음에도 중국 외무부는 "반중 분열 정치활동 무대를 제공했다"며 일본 측에 항의했다.
대만 야당은 줘 행정원장이 이번 일본 방문에 전세기를 이용했다며 개인 일정으로 위장한 공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만 연합보는 행정원장이 중화항공의 전세기를 탑승했다고 전했다.
장스간 국민당 타이베이시 의원은 "줘 행정원장이 말로는 개인 일정이라고 하지만 방문 형식은 마치 공무 출장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항공기는 일본 방문 전날 쑹산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당일 오전 공군 전용기 계류장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개인 일정이었다면 전세기 비용, 경기 티켓, 현지 의전 등은 누가 부담했느냐"며 "개인 일정에 공적 비용이 투입됐는지를 밝히고 호화 일정을 즐기면서 '개인 일정'이라고 말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