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美 관세협상 담당 장관에 "내게 망신주지 마라"

경제산업상에 "내가 트럼프와 당당히 맞설 수 있게 하는게 당신 일"

2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02.27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담당하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에게 "나에게 망신을 주지 마라"고 압박을 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미일 관세협상과 관련해 일본이 더 양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고토 유이치 중도개혁연합 의원 지적에 "내가 트럼프와 당당히 맞설 수 있게 하는 것이 아카자와의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각료석에 앉아 있는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을 뒤돌아보며 "'나한테 망신을 주지 말라'고 말했지"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그(아카자와)는 러트닉(미 상무장관)과 열심히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본도 약속을 지키는 만큼 상대방도 지켜야 한다"며 "그런 태도로 나 자신도 확실히 대응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도 "일본이 불리해지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고 싶다. 전력을 다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시바 시게루 전임 내각 때부터 수차례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가진 끝에 미국은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약 803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내용의 무역 합의를 맺었다.

이후 양국은 지난 17일 총 36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 3개를 선정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며 이를 무효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는 관세율을 15%로 더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23일 러트닉 장관과의 통화에서 일본이 지난해 무역 합의보다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