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군수기업 제재는 재군사화 겨냥한 것…피해자 흉내 말라"

日 산업계 손실 들어 억울함 호소에 中관영지 "세계평화 위협 기업들" 일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0.31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일본의 40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무더기 제재를 가하며 대일 압박을 이어간 가운데 관영지가 "피해자 흉내는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대일 추가 압박 조치가 발표된 후 일본 내에서 공급망 조정 불가피 등 산업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한 중국의 반응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 논평 기사에서 "중국이 일본을 대상으로 취한 반격은 '재군사화' 명분에 직격탄을 날리며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며 "일본 기업계는 손실 영향을 평가하느라 분주하고 일본 정부는 침착한 척하면서 '억울하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후 첫 날인 지난 24일 일본 미쓰비시조선 등 20개 기업 및 기관을 수출 통제 명단에, 스바루 주식회사 등 20개를 관심 목록으로 지정해 이중용도 품목(민간용·군사용 겸용 물자) 수출 통제에 나섰다.

환구시보는 "중국 측의 조치는 일본의 3대 군수기업을 포함해 일본의 재군사화 야망의 아킬레스건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것으로 이들 기업은 일본 전투 장비 연구개발과 업그레이드를 주도하며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직접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중국 측의 조치에 일본은 반성하기는커녕 피해자인 척하며 "단호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하거나 중국 측에 이른바 '항의'를 제기했다며 "모르는 척하는 강경한 태도는 국제사회의 인식을 오도하고 일본을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평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일본의 재군사화와 핵 보유 시도를 겨냥하는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이웃을 희생하는 대중국 정책을 취하고 중국 위협론을 선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본으로 군수 물자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원자재 수출을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중의원 선거 후 일본 우익이 정권을 주도하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급진적 강군 확장 노선은 내부 견제와 균형을 잃었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이른바 '존망 위기' 사태라며 민족주의를 선동하고 중일 우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매국노' 등의 꼬리표를 붙이고 있는 방식은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일본 사회와 유사하다"고 지적었다.

논평은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과 소통 유지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그 전제 조건은 일본 측이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고 실제 행동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시도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수출 통제 조치는 일본 방위산업 관련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일본 기업 사이에서 연쇄적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일본 언론이 묘사하고 있는 정치적·경제적 위기는 다카이치 행정부의 강경한 접근 방식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샹 연구원은 "중국의 조치로 일본 군사 산업 관련 공급망이 심각한 물자 부족으로 마비될 수 있고 일본 경제 회복이 흔들리면서 발생하는 기업의 불만은 다카이치 행정부의 통치 기반을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