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중국군 고위 장성 101명 숙청·실종"

CSIS 보고서…공산당 최고사령부 사실상 와해
지난해만 62명 숙청되거나 공식 석상서 실종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오전 '항일(抗日)전쟁·반(反) 파시스트 전쟁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에 앞서 '훙치'에 탑승한 채 군을 사열하고 있다. 2025.09.03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군부를 향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칼날이 중국군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4일(현지시간) 발행한 보고서에서 2022년 이후 숙청되거나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중국군 상장(대장)·중장급 고위 장성이 최소 101명이라고 집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숙청 또는 잠정적 숙청 대상으로 분류된 101명 중 중국 당국이 부패 등의 혐의로 숙청 사실을 공식 확인한 인물은 3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65명은 주요 회의에 불참하는 등 행방이 묘연해 조사를 받고 있거나 숙청 절차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큰 인물들이다.

숙청 대상에는 리샹푸 전 국방부장,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그리고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최고 군사지도 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는 시 주석을 제외하고 부패 조사를 총괄하는 장성민 부주석 단 한 명만 남게 돼 사실상 지휘부가 붕괴한 상태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중국 군사 전문가 테일러 프레이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이 수치는 충격적이고 이례적"이라며 "시진핑 캠페인의 깊이와 인민해방군 지도부의 전례 없는 혼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2년 당시 현역이거나 이후 승진한 3성 장군 47명 중 87%에 달하는 41명이 숙청되거나 잠정 숙청 대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군 현대화를 저해하는 세력을 제거하는 숙청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하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는 이 숙청 작업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담하고 광범위한 형태로 변화했다.

특히 이번 숙청은 시 주석이 직접 발탁했거나 부친과 인연이 깊었던 군 원로의 자제들까지 예외 없이 겨누고 있어 절대적인 충성 확보와 군 기강 확립을 위한 극약 처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대규모 숙청은 중국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의 또 다른 저자인 보니 린 CSIS 중국파워프로젝트 국장은 "숙청으로 인한 지휘관 공백이 2025년 대만 주변에서 실시된 군사훈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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