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면담한 다카이치 총리, 추가 금리인상에 난색

우에다 총재와 비공개 회동서 부정적 입장 전달
점진적 금리 정상화 추진하는 일본은행 정책 기조와 충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16일 도쿄에서 만나 면담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2.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의 면담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난색을 보였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회동 당시 우에다 총재는 기자들에게 "정기적이고 일반적인 의견 교환이었으며 총리로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특별한 요청은 없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비공개 회동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여러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한 관계자는 "(2025년 11월) 이전 회담 때보다 훨씬 강경한 태도였다"고 전했다.

금융 완화를 선호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철학이 일본은행의 정책 방향에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 정상화를 추진하는 일본은행의 계획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금리 인상 같은 금융 긴축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그는 재정 확장과 금융 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리플레이션 주의자'로 분류되며 관련 성향의 전문가들을 정부 경제재정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한 이후 다카이치 총리의 입장이 더 강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본은행은 정책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난해 12월 일본은 정책금리를 30년 만의 최고 수준인 0.75%로 인상했지만 여전히 "금융 완화 상태"라는 인식을 유지하며 추가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시장은 당초 일본은행이 이르면 3월, 늦어도 6월까지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드러난 총리의 반대 기류로 일본은행의 의사결정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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