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獨총리, 25~26일 첫 방중…'디리스킹' 中과 새 관계 모색
시진핑 주석과 회담 및 中유니트리 등 방문
中교수 "獨, 국제정세 변화로 中과 관계 중요성 제고 인식 생겨"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유럽연합(EU)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성사된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 정상은 경제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리창 국무원 총리의 초청에 따라 25~26일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메르츠 총리의 방중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메르츠 총리의 방중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독일 현지 언론 등을 종합하면 메르츠 총리는 주요 완성차 업체 경영진을 포함한 약 30명의 대표단과 동행한다.
방중 기간 베이징 자금성을 방문한 후 중국에 진출한 독일 완성차 회사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을 찾는다. 이어 중국 기술산업 중심지인 저장성 항저우로 이동해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업체인 유니트리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기업 지멘스 에너지도 방문할 예정이다.
메르츠 총리의 방중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유럽 정상들의 중국 방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펠리페 스페인 국왕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연초에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미하일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각각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메르츠의 방중으로 유럽의 전통적 주도국인 프랑스-독일-영국 트로이카의 고위급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의 방중은 미국의 관세 압박이 이어지고 지정학적 문제가 얽히며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이뤄졌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18일 집권 기독민주연합(CDU) 행사에 참석해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한층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와 일방주의로 인해 유럽과의 동맹 관계가 위기를 맞고 유럽 내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독일은 그간 중국을 상대로 '디커플링'(관계 단절)이 아닌 '디리스킹'(위험 회피)을 전략적 목표로 제시해 왔으나, 미국과의 관계가 휘청이고, 미·중 패권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면서 디리스킹보다도 더 유화적인 방향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2016~2023년 독일의 최대 교역국일 정도로 독일로서는 경제적 중요성이 높은 국가다. 2024년 미국이 최대 교역국이 됐다가 2025년 다시 독일이 1위 교역국이 됐다.
독일은 첨단 제조, 정밀 기술,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중국은 초대형 시장, 공급망 등 분야에서 이점이 있어 이를 중심으로 한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추이훙젠 베이징외국어대 지역 및 글로벌 거버넌스학원 교수는 "메르츠 총리는 정치 및 안보 요인이 양국 관계를 구성하도록 내버려둘 것인지, 아니면 실용적 협력을 우선시 할 것인지 사이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이 교수는 "메르츠 총리 취임 후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는 주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한 독일-러시아 관계, 유럽 내 관계, 대서양 관계에 집중됐으나 최근 국제 정세의 변화로 중국과의 관계 중요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한편 메르츠 총리는 지난 14일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왕이 외교부장과도 만났다.
당시 왕이 부장은 "양국은 공동 이익이 많고 상호 보완적 장점이 있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현실적 필요에 기반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에 메르츠 총리는 "독일은 일관되게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한다"며 "중국 측과 각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독-중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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