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 선거 직전, 日 비판 계정 3000개 등장…中 공작 가능성"

요미우리 "분열 부추기고 일본 위신 떨어트리기 위한 목적"

중국 오성홍기와 일본 일장기가 나란히 놓인 일러스트. 2022.07.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약 3000개 계정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일본의 정책을 비판·확산시켰으며 중국의 공작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인용한 인터넷 공간 분석 회사 '재팬 넥서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의원 선거 공시 약 일주일 전부터 다카이치 총리를 겨냥한 불특정 다수의 X 계정이 등장했다. 중의원 공시는 지난달 27일 이뤄졌다.

당시 여러 계정은 일본어와 영어로 "총리가 구 통일교에서 표를 사고 있다", "총리는 군비 증강과 역사 수정에 길을 열었다", "사회보장의 청년 부담이 늘어난다"는 등의 게시글을 올리거나 리포스트(전재)했다.

이에 동조한 계정은 3000개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약 1000개는 처음 게시를 하고 약 2000개의 계정은 해당 게시글을 리포스트하는 식이었다.

게시물의 특징과 계정명으로 볼 때 중국의 공작 가능성이 높으며 일본의 분열을 부추기고 해외로부터 일본에 대한 위신을 떨어트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계정명은 가타카나와 한자를 조합했다는 특징이 있었다. 리포스트한 계정은 대부분 중의원 선거 직전인 1월 19~24일 생성됐다.

일부 일본어 게시물엔 번역한 흔적이 있거나 해시태그(#)에 중국 간체자나 부자연스러운 일본어가 섞여 있었다. 또한 중국 블로그나 국영 매체에 게재된 이미지나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미지도 사용되고 있었다.

각 계정의 게시글이나 리포스트·답글은 1건 혹은 수 건에 그쳤다.

재팬 넥서스 인텔리전스의 류구치 나나이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동일한 계정으로 대량 게시하면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부정 탐지돼 동결된다"며 "이에 따라 다수의 계정을 사용하되 각 계정당 게시글을 적게 올리고 있는 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활동은 계속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공작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향 공작에 정통한 일본국제문제연구소의 구와바라 쿄코 연구원은 "배후는 단정할 순 없지만,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는 대일 비판의 내러티브의 논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사회의 균열을 꾀하는 움직임"이라고 평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