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왕국' 재건 나선 中…쓰촨성 비밀 핵시설 확장에 속도
NYT, 위성사진 분석 보도…"초강대국 목표 달성에 핵무기 필수"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중국이 남서부 쓰촨성 산악 지대의 비밀 핵시설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위성 사진과 시각 자료를 분석한 연구를 토대로 중국이 최근 몇 년 사이 쓰촨성 곳곳의 비밀 핵시설에서 확장 또는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쓰촨성 쯔통 계곡의 핵시설 단지에는 얼마 전 새로운 벙커와 방벽이 건설됐다. 해당 시설에는 고위험 물질 취급을 시사하는 각종 배관이 빽빽하게 설치돼 있다.
인근 핑퉁 계곡은 플루토늄이 들어가는 핵탄두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추정된다. 이 곳의 핵 시설은 이중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110m 높이의 환기 굴뚝이 눈에 띈다. 최근 환기구와 열 분산 장치가 추가로 설치됐다.
핑퉁 핵시설 입구에는 빨간색으로 '불망초심, 뇌기사명'(不忘初心,牢記使命) 이라는 문구가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로 크게 적혀 있다. 이 문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줄곧 강조해 온 정치 구호다.
NYT에 연구 결과를 공유한 지리 공간 정보 전문가 레니 바비아즈 박사는 "핵시설에 나타난 변화는 세계 초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며 "핵무기는 이런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쓰촨성 핵시설은 60년 전 마오쩌둥 중국 초대 국가주석의 '삼선건설'(三線建設)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 당초 목표는 중국의 핵시설을 미국이나 소련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의 핵 과학자 대니 B. 스틸만은 과거 쓰촨성 핵시설을 방문한 뒤 이 곳을 '중국 내륙의 핵 왕국'이라고 표현했다.
1980년대 중국과 미국, 러시아 간 긴장 완화로 쓰촨성 핵시설 대부분이 폐쇄되거나 규모가 축소됐다. 핑퉁과 쯔통의 시설은 그대로 남았지만 한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중국이 핵무기 확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2020년께부터 쓰촨성 핵시설 내 활동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 규모가 2024년 말 기준 600개에서 2030년이면 1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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