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日에 군국주의 망령" 비난에 日정부 "부적절한 발언" 항의

왕이, 뮌헨안보회의 연설…"日 국민, 극우 세력에 조종·기만당해선 안돼"
日외교부 "中 주장 근거 없어…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일본이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일본 정부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항의했다.

AFP통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왕 부장은 뮌헨 안보회의(MSC)에서 열린 '세계 속의 중국' 세션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일본 지도부의 잘못된 발언이 중국의 주권과 전후 국제 질서에 직접적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왕 부장은 일본 지도부의 발언이 대만을 침략하고 식민지화하려는 일본의 야욕이 사라지지 않았으며 군국주의의 망령이 여전히 배회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일본 국민은 더 이상 극우 세력이나 군국주의 부활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조종되거나 기만당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는 일본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며 "만약 그 길로 되돌아가려 한다면 결국 자멸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본 외교부는 15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일본 정부의 안보 정책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중국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고 근거가 없다"고 항의했다.

일본 외교부는 "국제사회에서는 수년간 불투명한 방식으로 군사력을 급격히 증강하고, 힘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를 지속해서 강화하는 국가들이 존재한다"며 "일본은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며 이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방위력 강화 노력은 더욱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만을 둘러싼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교부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이 MSC 다른 세션에서 일본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이후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엄중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중의원 답변에서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하는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방일 자제령과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강경 대응을 이어오는 한편, 최근 집권 자민당이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뒤에는 방위력 증강과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 등을 겨냥해 '재군사화'로 규정하면서 연일 "군국주의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