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가 후계로 지명되면…고모 김여정과 잔혹한 권력투쟁 가능성"
라종일 전 국정원 차장 "김여정, 기회 오면 주저 없이 권력 잡을 것"
김정은 유고 시 '조카 대 고모' 잔혹한 권력 투쟁 발발 우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딸 주애를 후계자로 지명한다면 주애와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이에서 잔혹한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 유고 시 주애와 그의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이에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라 교수는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면 야심만만하고 무자비한 고모 김여정의 강한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시기에 달려 있지만 김여정은 자신이 최고지도자가 될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정은 총비서의 건강 악화 등 권력 공백 상황이 발생하면 김여정 부부장이 정치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주저 없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라 교수는 "김여정 입장에서는 정치적 야망 실현을 자제할 이유가 없어 권력 투쟁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김여정이 노동당과 북한 군부 내에서 상당한 정치적·군사적 지지 기반을 확보한 상태이며 수년간 대미·대남 정책 전면에 나서서 영향력을 과시한 점을 짚었다.
이 매체는 이같이 탄탄한 권력 기반이 아직 어리고 정치적 경험이 없는 김주애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보고에서 김주애가 단순한 '후계자 훈련' 단계를 넘어 사실상 '후계자로 지정된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주애는 2022년 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군사 퍼레이드와 무기 시험, 공장 시찰 등 주요 행사에서 김 총비서와 동행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김 총비서가 40대 초반부터 후계 구도를 서두르는 건 건강 이상설 때문이라고 봤다.
앞서 미국 스팀슨 센터는 김 총비서 유고 시 초기에는 김주애보다 더 정치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가진 김여정 같은 인물이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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