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美 제재·에너지 통제 비판…"경제협력 미래 안 보여"

"美, 인위적 장벽 만들어…브릭스 중심 대체 체계 모색"

2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경제 협력 전망에 대해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매체 TV BRICS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분야에서 미국은 사실상 (세계적) 경제 지배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가 대비해 왔던 우크라이나 문제를 제외하면 경제적 측면에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들의 제안을 수용함으로써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으로 나아가는 과제를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후 새로운 대러 제재가 부과되고 인도 등에 저렴한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압박한 사실을 거론했다.

라브로프는 미국이 제재와 에너지 통제, 무역 제한 등 광범위한 강압적 수단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공정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인도, 중국,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들과 함께 달러와 서방 제재를 우회해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결제·교역·제도·운송 체계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 이익이 되는 기반에서 협력하려는 의지가 있는 한 미국과의 접촉을 거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인위적인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