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난·아카데미아' 코스프레·굿즈 판매금지…"군국주의 주입"
포켓몬 등 역사 문제 논란 된 문화 콘텐츠 금지령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권과 대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내에서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 판매가 금지되는 등 규제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9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에 '명탐정 코난'과 관련된 코스프레 및 상품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명탐정 코난' 작가가 과거 역사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작가와 서로의 작품 주인공을 직접 그리는 콜라보(협업)를 공개, 중국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일본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2020년 인체 실험을 자행하는 악인으로 '시가 마루타'라는 등장 인물을 선보여 과거 일제의 731부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중국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베이징에서 개최된 '아이조이 코믹콘' 관계자는 "신중한 평가 끝에 주말에 열린 행사에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코난'과 관련된 코스프레, 제품 전시 또는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규칙을 준수하고 역사를 존중하며 국가 존엄성과 국민 정서를 보호해 긍정적이고 건강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해당 행사에 참석해 코난 캐릭터를 코스프레 해온 한 참가자는 "코난 코스프레를 할 계획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꾸고 다른 의상을 선택했다"며 "작품을 좋아하지만 중국인으로서 분명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외에도 랴오닝성 선양, 산시성 시안 등에서 개최된 관련 행사에서도 코난, 포켓몬, 나의 영웅 아카데미아 등 일본 콘텐츠가 사회적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군 공식 SNS 계정인 중국군호는 이날 "포켓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건을 비롯한 '명탐정 코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관련한 최근 사건은 일본 군국주의가 문화, 체육 분야에서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포켓몬 측은 지난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포켓몬 카드 체험 행사를 야스쿠니 신사에서 진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결국 포켓몬과 협업해 중국에서 판매하려던 제품들은 자취를 감췄다.
중국군호는 일본 가수들이 자국 공연에서 나치를 연상케하거나 사무라이칼을 등장시킨 것을 거론하며 "일본 우익 세력은 세대 교체로 인한 역사 기억이 희미한 틈을 타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접하는 스포츠, 연예인,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그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왜곡된 허구의 역사를 주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군국주의 부활을 위한 사상적 복선을 깔고 사회적 기초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일본 군국주의가 문화, 체육 분야에 침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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