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드럼도 치는 선명한 리더…다카이치 고위험 승부수 통했다"

확장 재정·대중 강경책 등 분명한 색깔에 보수층·청년표심 결집
BBC "대중성의 승리"…블룸버그 "전후 최강의 리더십 확보"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8일 총선 출구조사 이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8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압승한 것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그가 띄운 '고위험 승부수'가 대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중의원 전체 465석 중 316석을 확보해 1955년 창당 이래 최다 의석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 결과를 '대승'(landslide)이라고 표현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강경 보수 의제를 추진할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NYT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젊은 층의 굳건한 지지가 "선명하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굳히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또 일본 유권자들이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 재정 정책과 강경한 이민 정책, 중국에 대한 매파적인 태도 등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은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인 매력이 승리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봤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이자 일본 총리가 8일 총선 출구조사가 나온 이후 자민당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2.8 ⓒ 로이터=뉴스1

WP는 자민당의 압승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중적 인기와 '재팬 퍼스트' 정책에 대한 국민적 호응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놀라운 승리'이자 '고위험 도박의 대성공'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CNN은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얻어내고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드럼을 연주하는 등 대중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그의 인기를 자민당 전체의 승리로 전환했다고 풀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전후 최강의 리더십'을 확보했다며 일본 정치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선거 기간 약속했던 대담한 재정 지출 계획과 국제 무대에서의 강경 노선을 추진할 강력할 지지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정책이 엔화 약세와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하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BBC 방송은 이번 선거가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인기에 힘입은 '대중성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BBC는 그의 열정적인 유세와 대중 영합주의적인 지출 공약,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수사들이 유권자들을 폭설 속에서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팬덤을 형성한 전략이 비자금 스캔들로 약화했던 자민당을 강력한 정당으로 재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다.

데이비드 볼링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차관보는 블룸버그에 "자민당이 동력을 되찾았으니 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통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