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총리가 좋다" 日다카이치 열풍, 자민당 압승 이끌었다
자민당 단독 과반 확실시…유신회와 합해 '개헌선' 310석 가능성 높아
비자금·실책 논란도 삼킨 70% 지지율…야권 '중도개혁연합' 참패 전망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8일 치러진 51회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으로 과반(정수 465석 중 233석)을 확보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연립 파트너 일본유신회와 합치면 개헌선인 310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출구 조사까지 나온다.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처음 치른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분위기가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3일 중의원을 전격 해산했고,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여도 괜찮은지,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이 결정해 주시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총선거를 단행했다.
당 총재 취임 이래 역풍은 계속됐다. 26년 동안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공명당이 비자금 의원 처우 등에 불만을 품고 자민당과 결별했다. 공명당은 입헌민주당과 합쳐 중도개혁연합을 결성했다. 167석으로, 자민당(198석)에 대항마로 여겨졌다. 예산안 처리 등 정책 지연을 부를 이례적인 조기 총선에 대한 반감도 있었다.
초보 총리로서 실책도 적지 않았다.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했다. 고물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엔화 약세에 대해 "엔화 약세 덕분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이 외환특별회계가 있는데, 이 운용이 지금 싱글벙글한 상태"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선거 유세 중 잦은 악수로 인해 지병인 류마티스 관절염 증세가 악화됐다며 NHK TV토론회에 불참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통일교 관련 단체가 과거 다카이치 총리가 개최한 정치자금 행사 티켓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해명은 없었다.
이 같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내각 지지율 70% 전후라는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가 승패를 갈랐다. 사나에 오시(早苗推し,사나에 팬덤 열풍)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자민당이 다시 정국의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자민당은 비자금 사건으로 2024년 10월 치러진 50회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신선함과 일본 정치인 특유의 모호한 화법과 차별된 분명한 말투,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과의 차별화가 효과를 봐, 떠나갔던 자민당 지지층에 더해 젊은 층과 무당파 지지도 끌어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기간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야당은 유권자들의 실생활과 밀착된 개혁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민심을 얻지 못했다. 공명당이 갑자기 야당과 합치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정책적 일관성이 없는 인상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NHK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은 적어도 274석을 확보해 과반(233석)을 훌쩍 넘어 이른바 '절대 안정 다수 의석'(261석)을 웃돌 전망이다. 자민당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28~38석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를 합치면 전체 302~366석을 확보하게 된다.
양당이 310석 이상을 얻으면 헌법 개정안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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