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日공산당 "한일 역사문제 근본 원인은 반성 안하는 일본"

일본공산당 국제위원회 사무국장 "강제징용·위안부, 성의 있게 대응해야"
"우리는 동유럽·소련 공산주의와 달라…제재·대화 병행이 유일한 북핵 해결책"

다가와 미노루 일본공산당 국제위원회 사무국장. (사진=다가와 국장 제공)

(도쿄=뉴스1) 김지완 기자 = 8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 자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당 중 특히 진보·좌파 성향 야당이 향후 정국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일본공산당 국제위원회의 다가와 미노루(田川実) 사무국장은 7일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한일 양국의 역사 문제에서 일본의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하며 진보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드러냈다.

그는 공산당이 지금 당장 자본주의를 뒤집는 것이 아닌 "사회 발전의 어느 단계도 국민 다수의 합의와 지지를 얻어야만 실현된다는 '다수자 혁명'이 근본적인 입장"이라며, 당분간은 자본주의 틀 안에서 민주적 개혁을 통해 주요 목표를 이뤄 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산당이 지향하는 사회주의·공산주의는 "인간의 자유가 모든 면에서 꽃피는 사회"라면서 "붕괴한 소련·동유럽 체제는 사회주의와는 무관한 인간 억압형 사회로, 우리가 지향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진보 야당에 불리한 선거 판세에 대해 다가와 국장은 "다카이치 정권과 정면으로 맞서 자민당 정치 그 자체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산당에는 정치를 바꿀 힘이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 당이 약진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을 조기 해산한 것에 대해서는 "대의 없는 당리당략 해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물가, 엔저 방치, 통일교 문제, 정치자금 의혹, 중일관계 악화 등의 난제에 직면한 다카이치 총리가 정권을 연명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번 해산을 "막다른 골목·의혹 은폐 해산"이라고 불렀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14일 일본 나라현 호류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4 ⓒ 뉴스1 이재명 기자

한일관계와 관련해 다가와 국장은 강제징용 및 위안부 등 역사 문제의 근본에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을 자기 말로는 하려 하지 않는 일본 측의 태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가지 현안(강제징용·위안부)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일본 정부가 성의 있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1995년 식민지 지배와 침략 행위에 대해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반성을 표명한 1993년 '고노 담화',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표명한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핵심 내용을 확실히 계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하는 것이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경제 제재 강화와 함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지혜와 힘을 쏟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의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의 단계적인 병행 추진을 제안하며 "북미, 남북, 북일이 각각 대화 재개, 대화와 협상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북일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개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일본 일장기가 나란히 놓인 일러스트. 2022.07.21 ⓒ 로이터=뉴스1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이른바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으로 인해 중일 관계가 냉각된 것에 대해 다가와 국장은 해당 발언이 "일본이 공격받지 않더라도 중국과의 전쟁을 할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이는 "헌법에 위반될 뿐만 아니라 1972년 일중 국교 정상화 당시 나온 일중 공동성명을 유린하는 어리석고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일본 공산당이 "극소수의 우익적 흐름과 일본 국민을 구분하고, 대만 문제를 양국 간 인적·문화·경제 교류와 연계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대립을 부추기는 언행을 삼갈 것을 중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에도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문제를 이유로 중국이 일본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동중국해에서 힘을 배경으로 한 현상 변경 움직임을 삼갈 것을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며 "이때 대만 주민이 자유롭게 표명한 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나 위협,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군사적 개입 모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