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유세 보러 비행기 타고 왔어요"…다카이치 팬덤급 인기[르포]
마지막 도쿄 유세에 대규모 인파 몰려…히로시마 주민까지 보여
"자민당 지지 않지만 다카이치는 응원…이시바였다면 이정도 안모여"
- 김지완 기자
(도쿄=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중의원 선거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마지막으로 찾은 유세 현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인기가 여실히 드러났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7일 오후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 세타가야구의 후타코-다마가와 공원에서 열린 와카미야 겐지 후보의 유세에 참석했다.
유세는 오후 7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5시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인근 가나가와현 가와시키에 사는 히가시(66·여)는 남편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유세에는 처음 와봤으나 남편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출신이라서 특별한 연을 느낀다고 말했다.
히가시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그의 인격을 믿을 만하다"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 등 한국을 둘러싼 주요 국가의 지도자 중 가장 호감도가 높았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자 "한국에서도 꽤 인기가 있구나"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의원 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일본을 위해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열심히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 악화 등에 대해 "일본은 전쟁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다만 일본인이 현지에서 무력 충돌에 말려들면 도와주러 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교토가 고향으로, 현재 히로시마에서 살고 있는 다케자와(24·남)는 비행기를 타고 도쿄까지 와서 다카이치 총리 유세장을 찾았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제대로 하는 것 같다"며 "자기의 말을 자기만의 언어로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민당이 지난해 참의원 선거와 지난 2024년 중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잘 대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중국 출신의 20대 남성 유학생도 유세장을 찾았다. 그는 중일관계가 어려운 것은 맞지만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궁금증으로 유세를 보러 왔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서는 "강해 보이는 사람"이라면서도 총리 취임 이후 외국인 문제가 부각됐다며 "중국을 싫어하는 지역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후 5시부터 경찰과 자민당 관계자들이 유세 현장을 준비하는 동안 사람들은 유세 구역 밖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유세가 시작한 7시까지 유세 구역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인파가 계속 모여들자 한 남성은 "이시바 (전 총리) 때라면 이렇게 사람이 모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세장에 다카이치 총리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서 그를 환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와카미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정책을 대전환하니 이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조기 중의원 해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핵심 정책 기조인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일본의 잠재성장률이 낮은 것은 국내 투자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대로라면 일본은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나라가 된다"고 경고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외교 측면에서도 "다음 세대가 일본은 인도·태평양에서 빛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고 느낄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나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민당이 압승할 텐데 (투표를 안 해도) 괜찮겠다는 보도와 목소리가 어제부터 나온다"면서 "여러분의 한표 한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00표 차이로 진 사람도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가 중요한 것이 소선거구"라며 재차 와카미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어린 아들을 데려온 도쿄 출신의 한 젊은 부부는 유세가 끝난 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좋은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자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다카이치 총리를 응원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지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자민당의 압승을 점치고 있다. 자민당은 단독 과반(233석) 확보가 유력시되며,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와 합칠 경우 중의원 전체 의석(465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개헌선(310석)'까지 넘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지난해 자민당과의 연립 정권에서 이탈한 공명당이 연합해 출범한 중도개혁연합의 예상 의석은 100석 미만으로, 공시 전 의석(167석)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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