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대중 관계 개선 모색…中 "실제 행동 보여라" 압박

리투아니아 총리, 대단 대표처 개설 '전략적 실수' 언급
대만, 리투아니아 정부와 소통 유지…양자 관계 심화

중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관의 2021년 8월 10일 모습.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리투아니아가 과거 대중국 정책에 있어 '실수'를 저질렀다고 언급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구두로 잘못을 인정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보다 더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리투아니아와의 관계에 대해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했다"며 "리투아니아와의 소통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린젠 대변인은 "리투아니아가 양자 관계 개선 의지를 실제 행동으로 전환해 조속히 오류를 바로잡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는 올바른 궤도로 돌아가 중국과 리투아니아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잉가 루기니에네 리투아니아 총리가 최근 중국에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한 데 따른 중국 측 입장이다.

루기니에네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개설하도록 허용한 결정을 두고 "달리는 기차 앞에 뛰어든 것"이라며 "전략적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이롭지 않다면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대중국 정책 조정을 시사했다.

중국은 당시 리투아니아의 대만 대표처 개설 움직임에 외교관계를 '대사관' 급에서 '대표부' 급으로 낮췄다. 중국이 유럽 국가와의 외교 관계를 강등한 것은 1981년 이후 약 40년 만이다.

이후 리투아니아도 중국 외교관 3명을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추방 명령을 내렸고 2022년엔 대만이 타이베이에 리투아니아 무역처를 개설하며 양국 관계는 악화했다.

다만 2024년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대만 대표처를 타이베이 대표처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조속한 중국 방문 의사를 드러내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그럼에도 중국 측은 라투아니아가 보다 더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일정 기간 리투아니아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언행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루기니에네 총리의 발언 역시 자국이 치른 대가를 안타까워했을 뿐 잘못을 깊이 반성하지 않았고 중국 내정에 대한 거친 간섭에 대해 사과하거나 실질적 보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다른 국가 간 외교 관계 발전 기초로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말로만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더 성의 있는 행동으로 잘못을 확실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리투아니아 정부와 소통을 유지하며 양자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과 리투아니아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대표처 이후 레이저·반도체·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민주주의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