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 요코스카 회담서 美억지력 보완 위해 군사교류 강화 한뜻"

9년 만에 해상 수색·구조 훈련 재개 합의…갈등 봉합
회담 장소 '요코스카'·이전 회담지 '평택' 주목…한미일 대북·대중 견제 거점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이 30일 일본 해상자위대 요코스카총감부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3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30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회담한 것을 두고 양국이 미국의 역내 억지력을 보완하는 데 뜻을 모았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군사 활동 확대 등 엄중해지는 역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데 주목했다.

특히 인도주의적 목적의 해상 수색·구조 공동 훈련을 9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하며 실질적인 군사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불거졌던 한일 군사 당국 간 갈등이 단기간에 봉합되고 협력 관계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일본은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독도 인근 비행 훈련을 문제 삼아 급유 지원을 거부했고, 이에 한국이 반발하며 합동 훈련을 중단하는 등 관계가 급랭했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 분위기가 조성됐고 회담 직전인 28일 블랙이글스에 대한 급유가 실제로 이뤄지면서 갈등이 해소 국면을 맞았다.

안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양국 간 곤란을 의사소통으로 해결한 것은 협력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장소가 요코스카였던 것도 상징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요코스카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대와 잠수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핵심 거점이자 미 해군 제7함대사령부와 원자력 항공모함의 모항이 있는 곳이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30일 일본 해상자위대 요코스카총감부를 방문하여 기지 브리핑을 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3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사실상 미일 동맹의 심장부에서 한일 국방장관들이 만나 협력을 논의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나카타니 겐 당시 방위상이 방한했을 당시 평택을 찾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요코스카와 평택 모두 각각 해군 기지와 미군 기지가 함께 위치해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국 국방장관이 연이어 두 곳에서 회담을 한 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일이 공동으로 역내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일 양국은 미국을 안보의 중심축으로 삼으면서도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는 부분을 자체적인 노력과 상호 협력으로 보완하려는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두 장관이 모든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건 아니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일본은 평시나 유사시 군수품을 서로 지원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한국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국은 중국이나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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