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0.75% 동결…"1%로 올려야" 소수의견 주목

다카이치 감세 공약에 엔저 자극…달러당 160엔 '마지노선' 위협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4.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 달러당 158엔대에서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행은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올리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시장은 다음달 8일 조기 총선을 앞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확장적 재정 정책의 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걸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23일 오후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8.54~158.70엔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엔화 가치가 약 0.2% 하락하며 환율은 158.74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은 환율이 160엔을 돌파할 경우 일본 외환당국이 실질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지며 엔화는 주간 단위로 1% 이상 떨어지는 등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은 금리를 0.75%로 유지했지만 함께 내놓은 성장·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하며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를 깔았다. 2026 회계연도 근원 물가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9%로 올려, 물가 목표치(2.0%) 안착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금리 결정은 8대 1의 찬성 다수로 통과되었으나, 위원회 내부의 매파적 기류는 예상보다 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추가 인상이 머지 않았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다카다 하지메 심의위원이 금리를 1.0%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내놓으며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물가 안정 목표가 대체로 달성되었으며 해외 경제 회복에 따른 물가 상향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인상의 근거로 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오후 기자회견에서 엔저 방어를 위해 평소보다 강력한 구두 개입이나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그가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면, 엔화는 순식간에 160엔 선을 위협받을 수 있다.

모 시옹 심 OCBC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은 엔저에 대응하는 BOJ의 강력한 한방을 기대했으나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면서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를 자극해 결국 경제 전망치에 반영될 수밖에 없으므로, 엔저 자체가 BOJ의 추가 인상 명분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