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오늘 금리동결 유력…엔저·감세공약에 우에다의 입 주목
올해 성장·물가 전망은 상향할 듯…4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틀차인 23일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시선은 동결 여부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얼마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집중된다.
기록적 엔화 약세와 다음 달 총선을 앞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감세 공약이 물가 상승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년 만의 최고치인 0.75%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1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해 0.25%P를 인상한 바 있다.
대신 함께 발표될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6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소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미국 관세 영향의 완화 가능성을 반영하며 성장 전망이 상향될 수 있다.
2026년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1.8%에서 소폭 상향될 수 있다. 정부의 공공요금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수입 물가 상승과 견조한 임금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우에다 총재의 부담은 조기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움직임이다. 지난 19일 다카이치 총리는 2월 8일 조기 총선을 선언하며 소비세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를 약속했다. 문제는 확장적 재정 정책이 긴축적 통화 정책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확장적 재정은 인플레이션을 유도해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의 명분을 준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 이번 주 초 일본 국채 시장에 불어 닥친 매도세에 따른 불안감도 여전해 일본은행이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할 이유로 꼽힌다.
다카이치 총리의 한시적 0% 소비세 공약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로 초장기물 금리 중심으로 폭등하며 공포심이 극에 달했다. 당국의 구두 개입과 저가 매수세에 장기 금리가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하며 다소 진정됐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후지와라 가즈야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초장기 금리의 하락은 이번 주 초 과도하게 팔렸던 것에 대한 반등"이라며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금리가 급격히 오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기록적 엔저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중요하다. 지난주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한때 달러당 159.45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는 1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저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이 서민 경제를 위협하면서, 일본은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전문가 설문에서 75%는 7월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으나,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엔저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4월 인상 카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후지타 아야코 JP모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최근의 엔화 약세가 일본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 불가' 입장을 바꿀지가 핵심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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