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비자금 스캔들 연루 37명 공천…아베파 복권 시도

"지난 선거 무소속 낙선자까지 구제"…당내기반 강화 포석
"비자금 스캔들 은폐용 조기총선이냐" 야권 총공세 예고

19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의원 해산과 조기 중의원 선거 실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6.01.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됐던 정치인 37명을 내달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 후보로 공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21일 비자금 문제에 연루된 37명을 포함한 284명의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비자금 문제로 당내 처분을 받은 옛 아베파 간부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했던 이시바 시게루 전 정권의 방침을 완전히 뒤집은 결정이다.

이번 공천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내 기반이 약한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을 총재로 밀어준 옛 아베파의 지지를 확실히 묶어두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파의 대표격 인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전 정조회장. 2022.12.1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옛 아베파는 비자금 스캔들 때문에 공식 해체됐지만 여전히 90명이 넘는 의원을 거느린 당내 최대 보수 세력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이들의 복권을 도와준다면 취약한 당내 권력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공천 명단에는 옛 아베파 핵심 간부였던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 대행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이 포함됐다.

심지어 2024년 선거에서 비공천으로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시모무라 하쿠분 전 정무조사회장까지 공천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미 이들을 당직에 기용하며 아베파의 부활을 예고한 바 있다.

자민당 지도부는 이들이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21일 기자들에게 "공천 방식을 원칙으로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자민당의 이번 행보가 '정치와 돈' 문제를 경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각료 경험자는 아사히에 "유권자들은 (자민당이) '정치와 돈' 문제를 가볍게 본다고 여길 것"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야권은 자민당의 이번 공천을 '비자금 스캔들 은폐용'으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예고했다. 특히 비자금 스캔들을 문제삼아 자민당과의 연정에서 이탈한 공명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 문제를 쟁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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