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선정 전쟁영웅에 튀르키예 장군…"중공군 지연작전 탁월"
주한 튀르키예 대사 "야즈즈 준장의 헌신, 양국 관계 토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한국전쟁의 가장 치열했던 순간 중공군의 맹공으로부터 유엔군을 구해 낸 '군우리의 영웅' 타흐신 야즈즈 튀르키예 육군 준장을 기리는 기념식이 20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개최됐다.
야즈즈 준장은 국가보훈부가 2026년 1월 '이달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한 인물이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이 자리에서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에게 기념패를 전달하며 양국의 깊은 우정을 되새겼다.
야즈즈 준장은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 여단을 이끈 지휘관이다. 그는 1950년 11월 현재의 평안남도 개천시 군우리 일대에서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로 미 8군이 포위 섬멸될 위기에 처하자, 독자적인 판단으로 방어선을 재구축해 미군의 안전한 철수를 이끌었다.
이 군우리 전투에서의 지연작전은 유엔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격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전략은 1951년 1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일대에서 벌어진 금양장리 전투에서도 빛을 발했다. 당시 튀르키예 여단은 수적으로 3배나 많은 중공군을 상대로 백병전을 감행해 승리하며, '무적'으로 여겨지던 중공군에 대한 유엔군의 공포를 깨뜨리는 심리적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즈즈 준장은 1952년 수원에 앙카라 보육원과 앙카라 학교 설립을 지시해 한국전쟁 고아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소장으로 퇴역한 후에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조국에 봉사했다.
무랏 타메르 대사는 "야즈즈 준장의 리더십 아래 튀르키예 장병들이 보여준 용기가 오늘날 양국 관계의 근간이 됐다"며 "강 차관이 수여한 기념패는 단순한 표창을 넘어 양국의 굳건한 우정과 공동의 기억을 상징하는 뜻깊은 표식"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은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을 언급하며 "피로 맺어진 인연에서 시작해 산업·경제·기술·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양국이 형제 국가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보훈부는 참전 영웅들의 공헌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26년부터 '이달의 6·25 전쟁영웅' 선정 방식을 확대했다. 2011년부터 2025년까지는 매월 국내 영웅 위주로 1명을 선정했지만, 올해부터는 매월 한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 각 1명씩, 총 2명을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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