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올해 다케시마의 날엔 韓 자극 말아야"…중·일 갈등 감안

닛케이 "미·중 견제 위해 긴밀한 한일관계 중요…국민감정에 매달릴 여유 없어"

5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에현 이세시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01.05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언론이 중·일 갈등을 비롯한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감안해 다음 달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일방적으로 부르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맞아서는 한국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한일 미들파워 연대의 중요성'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를 'G2'라는 세계관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는 한국, 일본과 같은 미들 파워 국가들에게는 불리하며 미·중 양측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긴밀한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양자 외교에서 양국의 국민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양국의 안보 환경,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 환경은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사이에는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복잡한 문제들이 존재하지만 지금은 거기에 매달려 있을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내달 22일 다케시마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양국 모두에게 '목에 걸린 가시'와 같지만 영토 문제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의 '암반 지지층'은 용납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주의 정치가로서의 다카이치에게는 보다 높은 차원의 판단이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시마네현은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는 조례를 만들고 2006년부터 매년 2월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발족 직후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차관급인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보수 진영에서는 정부 참석자를 장관급 각료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토론회에서 "장관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당당히 참석하면 좋지 않은가"라며 "한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총리 취임 후인 지난해 11월 10일 중의원에 출석해서는 각료 참석 질문을 받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다시 12월 9일 중의원 답변에선 "다케시마는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따라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