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진출 韓기업 318개로 사상 최대…대일 투자액도 증가세

소매업·제조업·정보통신업 순…한류 열기 타고 활기
韓 해외투자 줄었는데…대일 투자는 전년보다 많은 1.9조

2025년 6월 5일 일본 도쿄 아사쿠사바시의 한 한국 음식점에서 점원이 일하고 있다. 2025.06.05.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지난해 일본에 새로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수가 318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수출입은행 통계를 인용, 2025년 1~9월 한국 기업·개인이 일본에 새로 설립한 법인 수가 318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전년(316건)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열기를 타고 활기를 띠고 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23%)이 가장 많았고 제조업(19%), 정보통신업(15%)이 뒤를 이었다.

화장품, 외식 분야에서 점포와 판매 법인 설립이 잇따랐다. 과거와 같이 종합상사를 거쳐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마케팅에 뛰어들어 영업 활동을 효율화하려는 시도다.

또 한국의 대일 투자 금액(송금 실행액)은 13억 2700만 달러(약 1조 9155억 원)에 달해, 2024년 연간 규모(6억 38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기간 한국의 전체 해외 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본의 대한국 직접투자는 부채를 차감한 잔액 기준으로 2018년 이후 500억 달러(약 72조 원)를 웃돌고 있으나, 반대로는 100억 달러(약 14조 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다만 2002년 기준 한국의 직접투자 규모는 일본의 2%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26%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조사부의 햐쿠모토 가즈히로는 "한일 간 투자 흐름이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일방통행에서 쌍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내 만두 수요가 늘자 지난해 9월 지바현 기미쓰시에 약 100억 엔을 투입해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식품 공장을 신설했다. 같은 해 6월 농심은 도쿄 하라주쿠에 한국식 라면을 판매하는 매장을 열었다.

2021년 일본 법인을 설립해 대형 백화점 팝업 스토어, 온라인 판매 등을 전개해 온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도쿄에 일본 1호점을 열고 오프라인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카카오헬스케어 등 기술 기업들도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대만 TSMC가 진출한 규슈, 일본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가 위치한 홋카이도 등에 관심을 보이는 반도체 기업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일본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경제안보적 고려가 있다"며 "한국은 그간 시장이 크고 노동력이 저렴한 중국에서 제조 공장과 판매망의 기회를 찾으며 현지 법인을 늘려 왔으나 최근 대중국 투자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