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李대통령 상하이 방문에 김구 선생 조명…"항일역사 공유"(종합)

관영지들, 전문가 인용해 한중관계 '새로운 출발' 기대감
한반도 안정·중일갈등·일방주의 반대·FTA 협상 등 의제로 거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중 국빈만찬을 마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정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내달 초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관영지들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경제·안보 등 주요 의제를 짚으면서 한중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의 상하이 방문 일정을 전하면서는 임시정부를 이끈 백범 김구 선생을 조명하며 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항일운동 역사를 부각했다.

잔더빈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31일 관영 환구시보에 "새해를 맞아 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출발을 할 것임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양국 관계는 안정되고 회복되는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잔 주임은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양자 방문은 미국과 일본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이는 한국이 미국, 일본, 중국과의 양자 관계를 조속하고 동시에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잔 주임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한중 간 경제·무역 협력과 인문 교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와 함께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및 협력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한국 측은 한중 관계가 한반도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일 갈등 간 갈등 조정자 역할을 원할 수도 있다"며 "한중 양측은 일방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잔 주임은 베이징일보와의 인터뷰에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협상과 미래 산업 분야 협력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일부 리스크 요인 관리도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잔 주임은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이 연초부터 이뤄지는 것에 대해 "한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전 중국과 정책을 조율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2월에는 양국 설날 연휴가 있고 3월은 중국 양회 개최 등을 이유로 1월이 적절한 선택지가 됐다"고도 진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 묘역을 방문해 참배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 대통령의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탄생 150주년을 맞는 백범 김구 선생을 "한국의 상징적인 독립운동가이자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의 핵심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1월 4~6일 베이징에 머물며 공식 일정을 수행한 뒤, 6~7일 상하이로 이동해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볼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잔 주임을 인용해 "상하이에서의 기념 활동이 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반파쇼 유산을 부각한다"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며, 군국주의에 반대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대만 문제로 일본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이 군국주의 파시즘을 부활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는 중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전날(30일) 청와대 발표와 동시에 이 대통령이 내년 1월 4~7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양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이번 방문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