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포위훈련 종료…대만 "中로켓, 본섬 100km 안쪽 떨어져"

대만 국방부 "탄착지점, 1996년 3차 대만해협 위기보다 근접"
중국군 "외부세력 간섭 차단 연습도 수행…외세 조력 진입 어려워"

3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중국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점인 푸젠성 핑탄섬에서 군사훈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5.12.30.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대만 포위 군사훈련 '정의사명(正義使命)-2025'를 진행했다. 중국은 이번 군사 훈련에 다연장 로켓 발사 훈련 등을 포함하고 역대 포위 훈련 중 대만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31일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29~30일 여러 병종과 병력을 조직해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같은 기간 육군은 대만 북부 및 남부 관련 해역을 대상으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도 벌였다.

국방부 공식 SNS 계정은 훈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드론으로 바라본 대만성' 영상을 올리거나 대만을 포위해 압박하는 것을 의미하는 포스터 등을 올리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중국 푸젠성 해경도 관련 해역에서 집행 순찰을 실시하며 대만을 압박했다.

특히 중국은 30일 로켓탄을 발사했는데, 탄착 지역은 그동안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진행한 훈련 중 가장 가까웠다고 대만 TVBS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셰리셩 대만 국방부 정보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중국군은 두 차례에 걸쳐 다연장 로켓 발사 훈련을 실시해 총 27발을 발사했다"며 "첫 번째 사격은 오전 9시 푸젠성 핑탄에서 이뤄졌고 이때 17발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탄착 지역은 지룽 북동쪽 70해리(약 129km) 지점이다고 설명했다.

셰 차장은 "두번째 사격은 오후 1시 푸젠성 취안저우에서 10발이 발사된 것인데 탄착 지역은 타이난 남서쪽 50해리(92.5km) 지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군이 발사한 로켓의 탄착 지점이 3차 대만해협 위기였던 지난 1996년 당시보다 대만 본섬에 더 가까웠다며 "이는 중국 군부가 의도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일 오후 3시까지 총 71대의 중국군 군용기가 대만 상공에 진입해 대만군이 이를 적발했다며 "이 가운데 35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중부 및 남서부 공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셰 차장은 중국의 이번 포위 훈련이 대만뿐 아니라 국제 항공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국제 항공편 941편의 항로 조정이 필요했고 훈련 구역 내 상선과 어선 작업도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과 관련,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정의사명-2025'를 전개해 대만독립 분열 세력을 응징하고 외부 간섭 세력에 맞서며 수단과 도구가 매우 풍부하고 봉쇄 목표가 정확하다는 것을 외부에 뚜렷하게 선언했다"며 "대만해협에는 모든 독립 도모 도발과 외부의 불장난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해방군보는 "트러블메이커이자 전쟁 메이커인 라이칭더는 본인의 정치적 사익을 위해 대만 독립 입장을 고집해 대만 내에서는 이미 '반역적'이라는 여론의 물결이 끓어오르고 있다"며 "기꺼이 '장기말'이 되려 한다면 반드시 버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방군보는 "전쟁을 도발하면 반드시 엄벌에 처할 것이며 '대만 독립' 세력의 다양한 도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 수단은 점점 완벽해지고 강력해지고 있다"며 "이번에 설정한 훈련 구역에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본거지를 강타하는 것 외에도 관련 통로를 차단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막는 연습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이칭더와 민진당 당국이 군사훈련에 대해 '무감각'을 느끼도록 시도했으나 양안 관계의 주도권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으며 양안의 군사력은 이미 천지 차이"라며 "인민군대의 강력한 힘 앞에서 대만을 팔아 전쟁을 일으키는 외세의 조력은 진입하기 어렵고 이와 관련한 도발은 빠져 나갈 길이 없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