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대만에 무기 팔면 제 무덤 파는 것…심각한 결과 초래"

외교부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중국 내정 거칠게 간섭"
중국군, 이날부터 이틀간 대만 포위 훈련 시작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9~30일 '정의사명-2025'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이미지는 30일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지역을 설정해 발표한 지도다. (중국 국방부 SNS 갈무리)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대만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 달러(약 16조2800억 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한 미국을 향해 "무력으로 대만 독립을 돕는다면 제 무덤을 파는 것"이라며 "심각한 결과를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미·대양주사(司·국)가 운영하는 SNS 계정 '콴광타이핑양'(寬廣太平洋)은 29일 "최근 미국은 대만에 대해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해 중국 내정에 거칠게 간섭하고 중국의 주권, 안전 및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는 대만 해협의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했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에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6일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진 10명에 대해 제재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콴광타이핑양은 "무기 판매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중국 측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고 이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며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콴광타이핑양은 '미중 수교 공동 성명'과 '8·17 성명'을 언급하며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장기적으로 판매하는 정책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미국은 계속해서 자신의 약속을 어기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남을 해치는 것이자 결국에는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콴광타이핑양은 "미국은 대만을 무장시킨 심각한 결과를 인식해야 한다"며 "라이칭더 당국이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도록 서두르고 있는 근본적 목적은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섬 내 '대만 독립' 세력이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고 통일을 거부한다면 '대만 독립'이 필연적으로 멸망한다는 운명을 피할 수 없고 오히려 대만 해협을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을 뿐"이라며 "미국 측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제 무덤을 파는 것으로 이는 필연적으로 중미 간 갈등과 대립의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콴광타이핑양은 "70년 전 미국이 군함을 대만 해협에 진입시키고 무력 개입으로 중국의 통일을 방해하면서 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미국은 중국의 완전한 통일 문제에 빚을 졌다"며 "중국은 70여년 전의 중국이 아니고 현재 양안의 실력에는 근본적 변화가 발생했으며 미국이 대만 독립 세력을 방임할수록 자업자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대만 문제로 대립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국내에 직면한 많은 문제와 국제 및 지역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지만, 전제 조건은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콴광타이핑양은 "미국이 한편으로는 중국 측과 협력을 모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계속 훼손하고 있는데 이는 실행하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세 개의 공동 성명을 준수하며 미국 지도자가 한 엄숙한 약속을 이행하고 대만을 무장시키는 위험한 행위를 즉시 중단해 중미 관계에 더 많은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 측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부터 이틀간 대만 포위훈련인 '정의사명-2025'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해·공역에서의 전투 대비 순찰,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구 및 지역의 봉쇄, 입체적 포위선 억제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며 "함정과 항공기가 주요 대만섬 인근에 접근하고 각 군과 병종이 연합 돌격해 전구 부대의 연합 작전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후 동부전구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이날 대만 해협 중부 해·공역에서 전투기, 폭격기, 드론 등 병력을 조직해 장거리 병력들과 협력해 지상 기동 목표 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정밀 타격 능력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