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개월만에 대만포위훈련…"美 무기판매, 충돌위험 높여"(상보)
이틀간 '정의사명' 훈련 전개…첫날엔 전투기·폭격기 등 동원
軍 홍보계정 "언제든 훈련에서 전투로 전환할 수 있어" 경고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29일부터 이틀간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서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중국이 약 9개월 만에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것은 미국이 대만을 대상으로 무기를 판매한 것에 경고하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이날부터 동부전구는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 해협, 대만 북부·남서부·동남부·동부에 배치하고 '정의사명'(正義使命)-2025'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해·공역에서의 전투 대비 순찰,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구 및 지역의 봉쇄, 입체적 포위선 억제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며 "함정과 항공기가 주요 대만섬 인근에 접근하고 각 군과 병종이 연합 돌격해 전구 부대의 연합 작전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통일을 수호하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후 동부전구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이날 대만 해협 중부 해·공역에서 전투기, 폭격기, 드론 등 병력을 조직해 장거리 병력들과 협력해 지상 기동 목표 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정밀 타격 능력을 검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동부전구는 설정한 연합 훈련 지도를 발표하고 30일 오전 8시부터 6시까지는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중요한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실탄 사격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9개월만에 대만 포위 훈련을 시작한 것은 최근 미국이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 달러(약 16조 2800억 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에 반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M109A7 자주포, 재블린·TOW 대전차미사일, 알티우스 자폭 드론 등 8개 품목에 이른다.
이와 관련, 중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진 10명에 대해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관영 CCTV 계열의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과거 미국의 무기 판매가 방어용 무기였다면 이번에는 공격용 무기를 비롯해 대만 전술 네트워크에 응용하는 체계를 포함했다"며 "이는 대만군 전투 체계로의 미군 전투 체계 확장을 시도하고 중미 간 직접 및 정면 충돌의 위험을 높였다"고 비판했다.
위위안탄톈은 "미국과 대만은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결탁해 도발했다"며 "이에 중국군은 과감하게 필요한 행동을 취했으며 이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는 것은 대만의 애국 동포를 포함한 14억 중국 인민의 공동 의지로,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이 다른 세력에 의존해 무기를 구매한다면 죽음의 길뿐"이라고 경고했다.
멍샹칭 중국 국방대 교수는 국방부가 운영하는 홍보 계정인 '중국군호'에 '정의사명' 훈련명에 대해 "'정의'라는 두 글자는 국가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정을 수호하고자 하는 확고한 결심을 선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군사 행동이 국제법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고 헌법의 '반분열국가법' 및 '국가보안법'에 부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명'이라는 글자는 국가 통일을 수호하고 대만 동포를 포함한 중국인들의 근본 이익과 복지를 수호하고 대만 독립 분열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하는 신성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일련의 관련 훈련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더 강해지는 핵심 역량이라고 주장했다.
멍 교수는 "미국을 억제할 수 있는 인민해방군의 군사 옵션은 매우 풍부하고 정확하다"며 "해방군은 언제든지 명령에 따라 행동할 수 있고 훈련에서 즉시 전투로 전환해 사명을 확고히 이행하고 모든 악의적 세력에 치명적 타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4월 1~2일 대만해협 인근 해역에서 대만 포위 훈련 성격의 '하이샤레이팅(海峽雷霆)-2025A'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과 10월에는 각 '날카로운 검'이라는 뜻의 포위훈련인 '리젠-2024A'와 '리젠-2024B'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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