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가 뇌 활성화에 도움?"…日정부 홍보영상, 논란 끝 삭제
'장애인 주간' 응모 영상…"과학적 근거 없고 비장애인 시각" 비판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수화가 뇌 활성화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일본 내각부 홍보 영상이 과학적 근거가 없고 청각장애인에게 수화가 필수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라는 인식이 결여됐다는 비판 끝에 삭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25일 올해 장애인 주간(지난 3~9일)에 맞춰서 공개한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들리지 않는 세계와 연결된다"는 제목의 이 영상은 내각부가 매년 공모를 통해 선발한 영상으로, 도쿄의 수화 보급 단체인 '일본수화문화협회'가 제작했으며 지난 3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화 동작을 보면 주의력·판단력이 높아진다", "손가락을 움직이기 때문에 손재주가 좋아진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내각부는 7건의 응모 영상 중에서 표현과 사실관계를 검토한 결과 모든 작품의 공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는 수화와 뇌 활성화 및 기억력 향상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게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청각장애인에게 수화가 '언어'라는 인식이 결여됐다", "비장애인의 시각"이라는 등의 비판이 퍼졌다. 결국 내각부는 지난 5일 영상 게시를 중단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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