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든 남성에 지하철 비명 '아수라장'…대만 도심 흉기테러 트라우마
차량 내부 두드리는 등 소동에 승객들 일제히 도망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5일 오후 8시께 대만 타이베이 시내를 운행 중이던 타이베이 메트로(MRT) 송산-신뎬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손에 들고 있던 우산으로 차량 내부를 두드리는 등 난동을 부려 승객들이 일제히 도망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경찰은 이 과정에서 탈출하려다 넘어져 다친 70대 여성 승객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타이베이 메트로 측은 사고가 발생한 열차가 송산행 열차였으며, 오후 8시께 차량 내 비상통보기를 통해 이상 상황이 보고돼 운전 지휘센터가 경찰과 소방에 즉시 연락했다고 밝혔다.
열차가 베이먼역에 정차한 뒤 남성과 함께 있던 그의 어머니는 역장에게 "다른 승객과 부딪힌 뒤 아들의 정서가 불안정해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 올라온 당시 영상에는 승객들이 황급히 차에서 내리려는 모습과 함께 "빨리 내려라" "밀지 마라"는 고함이 담겨 있었으며, 바닥에는 우산과 음료 등이 흩어져 있었다.
타이베이 메트로는 차량 내에서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침착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안전을 확보한 뒤 경찰·소방·역무원 등에게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만에선 최근 타이베이 도심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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