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턱밑 멕시코·쿠바서 가상훈련…대만 침공시 '제2전선' 구축 포석?

대만 침공 넘어 '미국 본토 위협' 시나리오까지…CCTV 이례적 공개
경제 지원으로 중남미 영향력 확대, J-16 대 라팔 전투기 가상 대결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17일 진입한 중국 전투기 J-16.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의 턱밑인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에서 가상 전투 훈련을 벌이는 모습이 24일 중국 국영 CCTV를 통해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중국 허난성에서 열린 인민해방군의 워게임 장면이 담겼다.

화면 속 지도에는 통상 중국군을 의미하는 붉은색 부대가 카리브해에, 적군을 뜻하는 파란색 부대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에 집결한 뒤 멕시코만으로 남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중국이 자국에서 멀리 떨어진 서반구에서 미군과 직접 충돌하는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상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훈련으로 중국이 중남미 지역을 단순한 경제 협력 파트너가 아닌 잠재적인 군사작전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20년간 브라질과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과 긴밀한 경제 관계를 맺으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런 경제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항만과 우주 기지 등 군사적 활용이 가능한 이중 용도 기반시설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대만 유사시 미군 전력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이달 발표한 '제3차 중남미 정책 백서'를 통해 안보 및 법 집행 협력을 포함한 포괄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천명했다. 경제 원조를 고리로 중남미 국가들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여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을 넘어 군사적 협력까지 모색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여러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군 개입을 저지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세계 다른 지역에서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이번 멕시코만 모의 훈련은 중국이 태평양뿐 아니라 대서양에서도 미군을 위협하며 제2의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러시아 극동 해안과 오호츠크해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부근에서의 전투 시나리오도 포착됐고, 대만을 중심으로 한 지도 또한 별도로 등장했다.

CCTV에 방영된 이번 훈련 영상에는 중국의 주력 전투기 J-16 8대와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8대 간의 모의 공중전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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