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대만 관할 軍사령관 교체…대규모 숙청·개편 마무리

공군 출신 양즈빈·한성옌 각각 동부·중부전구 사령관 승진 임명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일 오전 '항일(抗日)전쟁·반(反) 파시스트 전쟁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에 앞서 '훙치'에 탑승한 채 군을 사열하고 있다. 2025.09.03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해협과 베이징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산하 동부·중부전구 사령관을 최고 계급인 상장(우리의 대장 격)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중국 해방군보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상장 계급으로 승진한 양즈빈 동부전구 사령관과 한성옌 중부전구 사령관에게 명령장을 수여했다.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시 주석이 서명한 진급 명령서를 낭독했고 장성민 부주석은 진급식을 주재했다.

상장으로 승진한 양즈빈 사령관과 한성옌 사령관 모두 공군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14년 란저우 군구 부참모장 겸 란저우 군구 공군참모장으로 승진한 양즈빈은 산시성 군구 사령원(사령관), 남부전구 부사령관, 서부전구 부사령관을 각각 지냈다. 그는 이달 초엔 난징대학살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9월 동부전구 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긴 양 사령관은 지난 10월 '심각한 직무상 범죄 혐의'로 당적과 군적에서 제명된 린샹양 전임 동부전구 사령관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그는 2011년 소장으로 진급한 데 이어 2021년 3월 중장 계급으로 진급했다.

한성옌 사령관은 2016년 서부전구 부사령관, 2018년 11월 중부전구 공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데 이어 이번에 중부전구 사령관으로 승진했다.

한성옌은 지난 9월 당시 중부전구 사령관이던 왕창을 대신해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의 총지휘를 맡았다.

열병식 총지휘자는 통상적으로 베이징이 속한 중부전구의 사령관이 맡았어야 하지만 당시 부사령관이던 한 사령관이 이를 맡아 시 주석에 부대 사열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공군 출신이 나란히 사령관으로 승진한 것은 지난 2년간 로켓군, 육군, 해군 등이 대규모로 숙청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10월 4중전회가 개최되기 직전 허웨이둥 군사위 부주석 등 9명의 장성을 당적과 군적에서 제명한 바 있는데, 당시 공군 장성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었다.

특히 공군의 경우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숙청된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과 가장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먀오화 전 주임은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공군 출신인 주쥔 소장과 원둥 중장이 베이징 위수구와 신장 군구를 담당하는 자리에 중용된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동부·중부전구 사령관에 대한 승진 발령은 부패 등 혐의로 군부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단행한 이후 인민해방군 지도부 개편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