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당국 "엔화약세 과도시 적절히 대응"…성탄절 기습 개입 주목
금리인상 후에도 엔 약세 지속…달러당 160엔대 전망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무라 아츠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22일 "최근 시장 움직임이 일방적이고 급격하다"며 "과도한 움직임에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시장을 견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재무성의 외환 최고책임자인 미무라 재무관은 이날 재무성에서 기자들에게 "외환시장 동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달러당 157엔대 중반까지 올랐다. 22일 오전 9시 54분 기준 달러당 환율은 157.59~61엔으로 지난주 금요일 19일 오후 5시 대비 0.65엔 상승해 0.41% 약세다.
19일 해외시장에서는 한때 환율이 157.78엔까지 치솟아 엔화 가치로는 한 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일본은행(BOJ)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상승해 19년 만에 2%를 기록했다. 금리 결정 발표 직후까지 엔화는 155엔대 후반에서 156엔대 초반을 오가며 큰 변화가 없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오후 3시 30분에도 155.90엔 수준이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오후 3시 40분쯤이었다. 우에다 총재가 중립금리에 대해 "특정하기 어렵고, 상당한 폭을 두고 봐야 한다"고 발언하자 순간적으로 0.4엔 뛰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했다. 이후에도 엔화 매도는 멈추지 않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이달 초 중립금리 상향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매파적 금리 인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19일 회견에서 총재는 중립금리 범위 축소는커녕 구체적인 인상 속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엔저가 가속화했다.
바클레이즈증권의 가도타 신이치로 외환채권조사부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엔화 매도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BOJ가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가 떨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은 외환시장이 우에다 총재보다 '한 발 더 앞서가길' 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제 공은 일본 재무성으로 넘어갔고, '구두 개입'을 넘어선 실제 달러 매도가 언제 나올지가 내년 초까지 외환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달러당 160엔 전후까지 뛰면서 엔화 약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수석 외환전략가는 BOJ의 다음 금리 인상을 2026년 10월로 예상하며 "인상까지 시간이 상당히 있어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1~3월에 162엔까지 엔화 약세가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외환전략가는 "미국이 엔화 약세에 대해 외환 개입이 아닌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바로 개입에 나서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와 BOJ의 의지를 시험하는 형태로 엔화 약세가 진행될 수 있다며 엔화 환율의 상한을 165엔으로 예상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전략가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6월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하면 내년 상반기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3월 말까지 환율이 155엔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25일 예정된 우에다 총재의 강연에서 엔화 매도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체이스은행의 타나세 준야 수석 외환전략가는 "짧은 기간에 160엔을 넘어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 급격한 시세 변동으로 간주해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60엔 근처까지 하락한 2024년 7월에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한 바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도 19일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해 과도한 움직임에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은 거래량이 줄어들어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는 시기라는 점에서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본 관료들이 '절대적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속도)'을 더 경계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용한 연휴 기간에 기습적인 개입이 단행될 가능성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고 MUFG은행의 데릭 할페니 글로벌마켓 연구책임자는 로이터에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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