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하이난 오늘부터 특별 세관관리구역 운영…"대외개방 가속"

덩샤오핑 개혁·개방 선언일에 하이난 봉관 실시
하이난 면세 상품 6600종으로 확대…무관세 품목 74% 달할 듯

중국 하이난섬 싼야시 해변. 22.08.06 ⓒ AFP=뉴스1 ⓒ News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하이난이 18일 섬 하나를 하나의 세관특별관리구역으로 설정하는 '봉관'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하이난의 통관과 행정 절차가 대폭 개선되고 섬 내 무관세 등 혜택을 적용받게 된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가 중국의 대외 개방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하이난 하이커우에서 열린 봉관 행사에 참석해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은 시진핑 총서기가 직접 계획하고 추진한 개혁개방의 중대 조치"라며 "당 중앙의 강력한 지도 아래 자유무역항 건설 작업이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섬 전체의 봉관 기초 조건이 갖춰졌으며 하이난 자유무역항 전역의 봉관이 공식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날(12월 18일)은 지난 1978년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이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열고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을 공식화한 날이기도 하다.

허 부총리는 "하이난의 봉관을 계기로 삼아 주요 분야의 개혁을 지속 심화하고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며 위험 방지 체계를 끊임없이 완비해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중국 새로운 시대의 대외 개방을 이끄는 중요한 관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난 전역에 '봉관'이 실행됨에 따라 이 지역 내 면세 상품은 기존 1900종에서 6600종 이상으로 확대되고 무관세 혜택을 받는 품목은 기존 21%에서 74%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 원자재의 경우라도 하이난 내에서 30% 이상 가공됐다면 관세 없이 중국 본토에 판매가 가능하다. 증치세(부가가치세), 소비세, 차량구매세, 도시유지건설세, 교육비부담금 등 세금을 소비세로 통합해 세제도 간소화된다.

신화통신은 이날부터 하이난에 '봉관'이 시행되는 것에 대해 "하이난 봉관은 중국이 새로운 발전 구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최고 수준의 개방 형태로 나아가는 '핵심적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하이난은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고 중국의 대규모 시장으로 진입하는 교두보"라며 "세기의 변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봉관은 특별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