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캄보디아 지원설 부인…"특사 파견해 태국·캄 충돌 중재"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으로 9일 태국 국경지대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로 피란해 있다. 2025.12.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으로 9일 태국 국경지대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로 피란해 있다. 2025.12.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 중인 캄보디아와 태국 간 중재에 나선다.

중국 외교부는 18일 "외교부 아시아 사무 특사가 이날부터 캄보디아와 태국을 다시 방문해 왕복 중재를 하고 조속히 평화를 재건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은 현재 캄보디아-태국 국경 충돌을 주목하고 있으며 양측을 오가며 평화 대화를 권했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정세 완화를 위해 역할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중재 노력을 발표한 것은 양국 간 충돌을 두고 중국이 캄보디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태국 군대가 캄보디아의 기지에서 중국산 대전차 미사일 등을 노획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중국은 태국·캄보디아와 과거부터 정상적인 국방 협력을 전개했다"며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캄보디아-태국 국경 충돌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도 "일부 소문들은 중국이 비밀리에 전투의 한 당사자에 무기를 제공해 태국·캄보디아 충돌을 부추긴다고 한다"며 "이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뉴탄친은 "태국과 캄보디아는 모두 중국의 우호적 이웃 국가고, 양국은 모두 적지 않은 중국 무기를 샀다"며 "이는 이번 충돌과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일부 사람들은 고의로 사실관계를 흩어놓고 있다"고 했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지역에서 1주일 넘게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10월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평화 협정을 체결했으나 태국은 지난달 국경 순찰 중 군인들이 지뢰를 밟아 부상당하자 캄보디아의 도발을 의심하며 협정 이행을 중단했다.

지난 7일에는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을 계기로 양측이 전투를 재개해 태국 군인 16명, 태국 민간인 1명, 캄보디아 민간인 17명이 숨지고 80만 명이 국경 지역에서 피난길에 올랐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