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지미 라이 등 거론 "中 인권 침해 심각한 수준 도달"
"中정부 무리한 행동, 국제법 정신에도 부합 안 해"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최근 '반중 언론인'인 지미 라이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안 등을 두고 "중국의 인권 침해가 더할 나위 없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진당 주석을 겸하고 있는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민진당 회의에 참석해 "인권은 전세계 보편적 가치이지만 지미 라이가 유죄 판결을 받고 이와사키 시게루 전 일본자위대 통합막료장의 제재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무리한 행동은 국제 인권 규범을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국제법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지미 라이나 이와사키에 대한 탄압은 모두 중국의 자유 인권 침해가 더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저지하기 위해 우회적인 압박 효과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 본토에서 점점 심각해지는 위협에 직면해 동맹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대만의 민주, 자유,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홍콩 고등법원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오랫동안 중국에 대한 원한과 증오심을 품어왔다"며 라이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선동 및 외국과의 공모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중국 본토 출신 영국 국적인 라이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2년 전인 1995년 홍콩에 '빈과일보'를 설립했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민주화 매체의 사주로서 중국 정부의 반감을 사 오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20년 8월 체포됐다. 약 5년간 거의 독방에 갇혀 수감 생활 중이며, 빈과일보는 2021년 자진 폐간했다.
재판부는 라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때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났던 부분을 외국 세력과의 공모의 증거로 판단했다. 형량 선고는 내년 1월 12일로 예상되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중국 정부는 이와사키 전 통합막료장에 대한 입국 금지와 중국 내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사키 전 통합막료장에 대해 "대만 독립 세력과 공공연히 결탁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현저히 위배됐다"며 "중국의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했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현저히 훼손했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