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대만 발언, 日 정부 기존 입장 바꾼 것 아냐"

"中·국제사회에 끈질기게 설명…中과 건설적·안정적 관계 필요"

기자회견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2.1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7일 대만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NHK방송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맞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점을 다양한 수준에서 중국과 국제사회에 끈질기게 설명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일본에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대만 유사 상황은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국가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이런 주장을 편 건 처음이다.

중국은 이에 일본을 연일 비난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차단부터 자국민의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장관 회의 취소까지 다양한 보복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일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자 지난 16일 자신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기존 정부의 입장을 넘어선 답변으로 받아들여진 점을 반성할 부분으로 삼아 향후 국회 논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요구대로 해당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며 "미일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안보 환경 격변으로 일본이 주체적인 판단하에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카이치 내각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반드시 일본 열도를 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일본을 다시 세계의 높은 위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결단과 전진의 내각'을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