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북한식당 女종업원 지난달 단체로 귀국길…비자문제 관측

일본 언론 보도

2023년 3월 31일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한 북한 마을에 있는 북한 식당 입구에 마스크를 쓴 북한 노동자가 서 있다. 2023.03.31.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 다수가 지난달 한꺼번에 귀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의 일부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 종업원들이 지난달 하순 귀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 근무에 필요한 비자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여성 종업원들이 귀국한 식당은 모두 베이징 중심부에서 오랫동안 영업해온 가게다. 같은 날 여러 명이 전원 귀국한 사례도 있었다.

한 식당의 중국인 담당자는 북한 종업원들이 다시 돌아올지 묻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만 답했다.

종업원 전원이 귀국한 식당들은 북한 요리 판매를 중단하고 중국인 직원을 긴급 채용하는 한편, 매장 내 북한 국영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등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일부 식당에서는 북한 종업원이 남아 평소처럼 영업하고 있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을 금지하고 위반 시 강제 송환을 요구하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했다.

이에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은 대다수가 유학이나 연수용 비자를 받고 체류하며 외화벌이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당국이 비자 관련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며 단속이 강화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2019년에도 중국은 북한 식당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하면서 비자 만료자들에게 귀국을 지시하기도 했다. 당시 미중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이 미국에 대해 일종의 '성의 표시'를 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