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中, 동남아 등 각국 대사 상대로 日비판·中지지 요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0.3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0.3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중국 외교부가 베이징에 있는 각국 대사를 상대로 일본을 비판하며 대대적인 선전전을 하고 있다고 일본 뉴스 네트워크 NNN이 17일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날 매체에 중국 외교부가 11월 이후 베이징 주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대사를 잇달아 불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을 지적하고 중국의 견해를 지지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다른 나라 대사들과의 협의에서도 동일한 요청을 했다. 중일 관계 소식통은 "국제적인 선전전"이라며 "각국에 어느 쪽을 지지할지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압박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의 연장선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의회 답변에서 "무력을 동반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일본 자위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은 이에 자국민 유학 자제령에 더해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금지했다. 일본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며 문화 분야의 제재도 잇따르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