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2' 中서 흥행 돌풍…中관영지 "미중 협력 상호 이익"
中 매출 7500억 돌파…해외 애니메이션 흥행 1위 등극
글로벌타임스 "보호주의는 경쟁력 약화" 美 우회 비판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월트디즈니 영화 '주토피아2'가 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공식 상영 기간이 내달 말까지 연장됐다. 미국과 일시적 휴전에 나선 중국의 관영 매체는 '주토피아2'의 중국 흥행을 미중 간 경제·무역 관계와 연계해 '보호주의' 관행을 비판했다.
17일 중국 영화 예매 플랫폼 먀오옌에 따르면 전일까지 '주토피아2'의 중국 내 매출은 35억8900만 위안(약 75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에서 개봉된 해외(수입) 애니메이션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또한 중국에서 개봉된 해외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던 '어벤저스:엔드게임'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중국에서 거둔 수익은 '주토피아2'가 전세계에서 거둔 박스오피스 매출의 절반 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토피아2'가 중국에서 흥행한 배경에는 디즈니의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 등을 비롯한 출연진과 제작진은 '주토피아' 테마파크가 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첫 글로벌 시사회를 개최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동양문화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푸른 뱀' 띠의 해에 뱀을 새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우웨텐의 노래를 삽입해 중국 관객들을 공략했다.
'주토피아2'의 인기는 중국 내에 '콜라보' 열풍으로 이어졌다. 훙싱신문은 현재까지 팝마트, 미니소 등에서 주토피아2 관련 제품이 출시했고 동방항공, 비보, 펩시, 캉스푸 등과 IP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몇년 간 영화 IP를 활용한 협업 규모가 가장 큰 영화 중 하나라고 현지 언론은 짚었다.
흥행 열풍에 디즈니는 영화 상영일을 내년 1월 26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디즈니영화 중국 웨이보 계정은 상영 연장 소식을 전하며 바이런 하워드 주토피아2 감독이 그린 '말' 그림과 '셰셰'라는 문구도 함께 공유했다. 이는 내년도 '말의 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토피아2'가 중국 내에서 흥행하자 중국 관영지도 이례적으로 해외 영화의 긍정적 요소들을 부각했다. 지난 4월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만 하더라도 중국은 미국 영화 수입을 적절히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영화의 파급 효과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및 무역 관계에 대해 광범위한 '큰 그림'을 살펴볼 수 있는 시의적절한 기회"라며 "중국 본토 수익이 북미 시장의 수익을 훨씬 뛰어넘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북미 지역을 절대적 핵심지역으로 취급해온 오래된 패턴을 뒤집었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전략에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영화의 국경을 넘는 유통은 본질적으로 창의성과 품질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무역의 형태로 전국에 9만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한 중국 영화 시장은 흥행 잠재력을 제공한다"며 "관객들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해당 국가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제품을 기꺼이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 강요에 의존하고 보호주의 관행을 추구하는 '작은 마당과 높은 울타리'를 구축하는 것은 스스로의 혁신 추진력을 약화하고 장기적 발전에 필요한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라며 "'주토피아2'의 중국 내 성공은 중미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진정한 단면 중 하나"라고도 했다.
특히 중국은 '주토피아2'의 흥행과 미국이 서비스 무역 측면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종종 중국의 상품 무역 흑자에 주목하지만 미국이 중국 서비스 무역 적자의 근원지라는 기본적인 사실과 양자 경제 및 무역 교류에서 얻는 이익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미중 경제 무역 협력은 상호 이익이 되는데, '주토피아2'가 이같은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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