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韓, 中의 수출 확대를 위협 아닌 협력확대 기회로 봐야"
"한중 산업 상호보완성, 신흥국 시장서 강력한 협력 시너지"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는 자국의 수출 증가가 오히려 한중 간 산업망 협력 심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중 간 산업 협력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중국 관영지를 통해 한중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11년만의 방한 계기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동시에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논평 기사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 다각화는 각국의 공통 전략이 됐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수출은 한국에 단순한 경쟁 압박이 아니라 오히려 한중 산업망 협력 심화의 중요한 잠재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무역협회가 발표한 중국 수출 다변화로 한중 간 수출 경합이 심화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인용하고 "중국 제조업이 산업망 상단으로 이동함에 따라 한중 간 특정 분야 경쟁이 심화됐으나 이 경쟁이 양국 산업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출 다각화의 핵심 논리는 기존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제로섬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수요와 점진적 성장을 모색하는 데 있다"며 "한중 간 산업의 구조적 상호 보완성은 이같은 협력 확대를 위한 확고한 토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가치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신흥국 전반에 걸친 시장 채널을 구축하는 중국의 강력한 힘은 자연스럽고 강력한 협력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아세안, 아프리카, EU 등 지역에서 경제 무역 및 투자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산업단지, 교통 인프라, 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개발해왔다며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고급 부품, 정밀 화학, 정밀 장비에 대한 지속적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을 예시로 들며 "한국 기업들이 역량을 보유한 반도체 칩과 특수 소재와 같은 핵심 분야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같은 상호 보완적 강점을 제3국 시장에서 시너지로 통합하면 탄력적 지역 산업망 구축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같은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한국이 중국 산업 고도화를 단순히 위협으로만 인식하는 시각을 넘어 협력이 가져다주는 상당한 기회와 시장 확대 가능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복잡한 공급망으로 인해 한 경제체가 모든 고부가가치 부문을 독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의미있는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며 "중국은 자국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위해 한국 기업을 포함한 국제 파트너들을 적극 포용하는 개방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와 협력 지속성을 보장해 장기적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수출을 지속 지원하면서 중국의 산업망 전환이 제공하는 기회를 잡고 확대되는 중국 시장 내 한국 기술의 강점을 접목한다면 '경쟁'에 대한 우려를 성장과 협력의 새로운 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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