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고조…日대사관 "난징대학살 기념일, 반일 감정 주의하라"

다카이치 발언에 중일 관계 급랭…日대사관, 난징 사건 앞두고 ‘외출 경계’ 촉구

중국 베이징 일본 대사관. 2025.11.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난징대학살 사건을 앞두고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이 자국민에게 경계령을 내렸다.

대사관은 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중국에서 12월 13일은 이른바 '난징 사건'의 날에 해당한다"면서 "또한 중국 정부는 올해를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80주년'의 해로 정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중일 간 역사와 관련된 날에는 반일 감정이 고조되기 쉬우며, 최근 중일 관계를 둘러싼 현지 보도 등을 고려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외출 시 수상한 인물의 접근 등 주변 상황에 각별히 유의하고, 여러 명이 행동하는 등 가능한 한 안전 확보에 노력해 달라"며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경우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현지의 관습을 존중할 것 △현지인과 접촉 시 언행과 태도를 주의할 것 △주변 상황을 주의하고 일본인이 많이 모이는 광장 및 많은 일본인이 이용한다고 생각하기 쉬운 장소는 가능한 한 피할 것 △조금이라도 수상함을 느끼는 인물 및 집단 등을 봤을 때 접근하지 않고 신속히 피할 것 등을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종종 반일 감정에서 비롯된 일본인을 겨냥한 범죄가 발생한다. 지난 7월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있던 일본인 여성이 돌과 같은 물체에 맞았다.

1931년 만주사변의 발단이 된 류탸오후 사건이 발생한 날인 지난해 9월 18에는 광둥성 선전시의 일본인 학교에 등교 중이던 남학생(당시 10세)이 날카로운 물건에 찔려 사망했다.

한편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이 진행 중이던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난징에서 중국군 패잔병을 수색하며 무고한 시민들까지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와 학계에서는 이 사건으로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