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 인접 요나구니에 대공 전자전 부대…남서부 방위 체제 보강

대만과 거리 110㎞ 불과…유사시 최전선 가능성 지역

일본 오키나와현(県) 최서단의 요나구니 섬 고지대에 육상자위대 요나구니 기지의 해안 감시 레이더가 세워져 있다. 2023.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이 항공기 레이더를 방해하는 대공 전자전 부대를 자국 최서단 류큐 열도 섬에 배치하기로 했다.

대만과 불과 11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으로 유사시 최전선이 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초(町)에서 주민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 배치 계획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처음 당선된 우에치 쓰네요 정장(町長)의 요청으로 열렸다.

육상자위대는 내년 요나구니 주둔지에 대공 전자전 부대를 배치해 주변 공해역의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공 전자전 부대는 지상에서 적국 항공기 전파를 방해해 조기경보기 등 레이더 기능을 저감·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2026년에는 요나구니 주둔지와 구마모토시 겐군 주둔지, 2027년에는 나하시 나하 주둔지에 배치할 예정이다. 도쿄도 네리마구 등에 위치한 아사카 주둔지의 전자작전대 본부가 각 부대 운용을 일원적으로 관리한다.

시모 고조 오키나와방위국 기획부장은 "남서 지역의 방위체제 강화는 시급한 과제"라며 "상대국을 공격하기 위한 장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자전 부대를 증강해 도서 지역의 방위 능력이 강화된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일본을 공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억제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질문에는 해당 장비에서 사용하는 전자파와 휴대전화에서 쓰이는 전파가 같은 주파수대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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