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 중국인들, 여권에 '타이완 커버'…대만서 공분

중일 관계 악화 여파 '혐중' 피해 방지 요령 SNS 공유

(출처=sues_countrycottage 스레드 계정)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자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반중감정을 우려해 자신의 중국여권을 대만여권 커버로 가린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논쟁을 일으켰다.

지난 2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한 중국인 누리꾼이 '중화민국(TAIWAN)'이라고 인쇄된 녹색 여권 커버를 구입해 중국 여권 위에 씌우면 여행이 더 편해진다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다른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타오바오(중국 대형 쇼핑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일본 여권 커버도 함께 보여줬다.

그러자 이 게시물은 재일 대만인의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에 공유돼 분노를 촉발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해당 게시물이 대만에 소개되자 '중국인들은 대만인이나 일본인 행세를 멈춰달라', 중화민국으로 회귀하겠다는 거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또 "세관 직원은 중국과 대만의 차이를 안다. 망신만 살 것"이라는 조롱도 있었다.

한편 자유시보는 비슷한 상황이 한국에서도 발생했다며,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면서 대만인 관광객들이 '대만 사람이에요'라고 적힌 배지를 부착하고 다니는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15일, 도쿄 아사쿠사 센소지에서 기모노를 입은 중국인 관광객 세 명이 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가상 공격 가능성에 대한 도쿄 신임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된 외교적 갈등 이후,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2025.11.15.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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