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앞으로 세계 GDP의 10%는 AI가 창출"…거품론 일축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사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손정의 회장 겸 사장은 1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금융회의인 ‘퓨처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인공지능(AI)에 대한 시장 과열 우려를 일축하며, AI가 향후 세계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마지막 세션에서 주최 측인 리처드 아티아스 FII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진행하며 “AI가 버블인지 묻는 사람은 어리석다”고 단언했다.

그는 AI와 기계를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피지컬 AI’가 10년 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연간 20조 달러(약 2경 9400조 원)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10년간 10조 달러를 투자한다면 불과 반년 만에 회수할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손 회장은 “10년, 30년 뒤의 AI는 지금보다 1만 배, 10만 배 더 똑똑해져 인간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며 초지능 AI의 등장을 예고했다. 그는 “세계 GDP의 최소 10%가 AI와 AI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투자비 회수 속도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 11월 발표한 실적에서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 주식을 10월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오픈AI 등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팔았다. 자금이 무한하다면 단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일본의 AI 활용 현황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범용 인공지능(AGI)의 도래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일본은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속도가 너무 늦다. 큰 문제다”라며 “어느 나라보다 일본이 걱정된다. 일본이여, 깨어나라”고 촉구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