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크라 종전안 지켜본다…"대만판 28개 항목 계획 낼수도"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앞으로 몇 달, 대만 안보에 결정적"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안이 중국의 대만 통일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카리슈마 바스와니 아시아 정치 칼럼니스트는 1일(현지시간) 미·러가 우크라이나 종전을 추진하는 사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통일이라는 오랜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의 미완성 평화 계획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며 "미국이 합의를 위해 어디까지 나갈지, 러시아에 양보할지 주시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신호가 모호해지고 시진핑의 의도가 노골화할수록 대만의 상황은 위험해진다"며 "앞으로 몇 달이 대만 안보에 결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28개 항목의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안전보장을 대가로 동부 돈바스 영토 완전 포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를 수용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불가분의 일부로 본다.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7년을 목표로 군에 필요시 대만 무력 점령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예비역 호주 육군 장성인 믹 라이언 로위연구소 국제안보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미·러의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을 본떠 대만에 대한 자체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 주석은 군사 행동 없는 대만 장악을 선호한다"며 "중국 공산당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만에 대한 28개 항목의 계획을 비밀리 또는 공개적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말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미·중 무역 전쟁을 매듭지은 뒤 대중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시 주석은 대만 통일에 대한 언사를 이전보다 훨씬 과감하게 펼치고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계기로 대일 제재를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은 아시아 지역 내 미국의 최대 동맹으로,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역내 관여 의지를 시험하려 한다는 분석이 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