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없이 日 있을 수 있냐"…이시바 전 총리, 다카이치에 쓴소리
"中의 대만 입장 줄곧 이해·존중…매우 주의해야"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인해 중국과 극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임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안정적인 중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26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중일관계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 없이 우리나라가 성립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972년 일본·중국 국교 정상화 이후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는 중국 측 입장을 역대 정권이 이해하고 존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바꿔서는 안 될 일이며, 매우 주의하며 해왔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일본이 식량과 희토류, 의약품 등 중국산 수입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도 들며 원활한 중일 외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균형 잡힌 외교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를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는 '국가 존립 위기 사태'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 논평을 피하면서 "자위권 행사가 국제법상 어떻게 정의되는지를 이해한 뒤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같은 정치 일을 하는 자가 가볍게 말씀드리는 것은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 23일에도 대만 문제와 관련해 "역대 정권은 세심하게 주의하면서 다뤄 왔다. 그만큼 일중 관계는 미묘한 것"이라면서 대만 유사시에 대한 대응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을 지지했다. 퇴임 이후에는 자민당이 더욱 보수화되는 것에 대해 "위화감을 느낀다"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쌀 정책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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