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일본행 항공편 감축 내년 3월까지로…"갈등 장기화 대비"
블룸버그통신, 소식통 인용 보도…춘절 대목도 포함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에 '당분간' 일본행 항공편을 줄이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번 겨울 시즌이 시작해, 사실상 오는 2026년 3월까지 항공편 감축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중국이 양국 간의 장기 갈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중국 항공사들이 당분간 운항을 축소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통 3월 말은 세계 항공 업계의 동계 및 하계 운항 일정이 변경되는 기준점이다. 소식통들은 항공사들이 항공편과 항공편 감편에 대한 재량권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의 춘절 연휴 기간까지 일본행 여행 수요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중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여행자제령을 내렸는데, 이에 따라 신규 예약이 줄고, 기존 예약이 취소되면서 중국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미 중국발 일본행 여행은 급감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는 2026년 4월까지 확산하고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 측은 "연말 충격으로 시작된 상황이 이제 내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2월까지 예정된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 수는 10월 대비 20% 이상 감소했으며, 연말까지 50% 이상의 노선이 취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상하이·광저우·난징에서 나고야·후쿠오카·삿포로 등 주요 일본 도시로 향하는 최소 12개 노선이 이미 중단됐다.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는 이에 따라 일본이 올해 말까지 최대 12억 달러의 관광 소비 손실을 볼 수 있으며,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6년까지 누적 손실이 90억 달러(약 13조22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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